지난 5월17일, 일본 오사카시립 키가와미나미 초등학교의 쿠보 타카시(久保敬) 교장은 지금 오사카시의 교육행정이 일부 정치세력에 의해 장악되어 학교가 "인재라는 상품을 찍어내는 공장"으로 변했고, 아이들이 "시험점수에 따라 선별되는 경쟁에 노출"되어 있으며, 교사들도 "교육의 본질에 관한 일을 하지 못하고 ... 보람과 사명감을 잃고 일할 의욕마저 잃어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쿠보 교장은 오사카시의 마츠이 이치로 시장에게 <오사카시 교육행정에 대한 제언>이라는 제목의 공개서한에서 이렇게 말하고, 앞으로 대대적인 교육개혁을 요구하면서, 일반 시민들에게도 연대 서명으로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쿠보 시장의 문제지적은 일본 교육계에서도 오래 비판받아온 문제였을 뿐 아니라, <재일조선학교>의 공개적이고 제도적인 차별도 이러한 교육정책에서 나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에대해 일본 시민과 재일동포들의 모임인 <팀아이>도 쿠보 타카시 교장의 문제제기에 공감하면서 향후 이 운동을 오사카시뿐 아니라 일본 전역으로 확대시켜, 왜곡된 교육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면서, 한국의 <팀아이>와 <무용신> 후원자분들에게도 서명운동에 동참해 주실 것을 요청해 왔습니다.

 

서명 방법은 간단합니다. 이 포스팅의 댓글난에 이름만 남겨 주시면 됩니다. 간단하게 의견을 남겨 주셔도 좋습니다. 여러분의 서명과 지지선언이 <재일 조선학교>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고, 일본 학생들의 교육 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팀아이> 회원 일동

아래는 쿠보 다카시 교장의 공개서한 전문의 원문과 번역문입니다.

========================
[수신] 오사카시장 마츠이 이치로님
[제목] 오사카시 교육 행정에 대한 제언
[목적] 풍요로운 학교문화를 되찾고 서로 배우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우리 자녀들이 풍요로운 미래를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공교육은 어떠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학교는 글로벌 경제를 지탱하는 인재라는 상품을 만들어내는 공장으로 변하고 있다.그러면 아이들은 시험점에 따라 선별되는 경쟁에 노출된다.그리고, 교직원은, 아이의 성장과 관계되는 교육의 본질에 기인한 일을 하지 못하고, 기쁨이 없는 무엇 때문인지 모르는 일에 쫓겨 피폐해져 간다.심지어는 보람과 사명감을 잃고 일할 의욕마저 잃어가고 있다.

 지금, 가치의 전환을 도모하지 않으면, 교육의 세계에 미래는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속가능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정말 중요한 일만 할 필요가 있다.특별한 사업은 필요없다.학교의 규모나 상황에 따라 균등하게 예산과 사람을 분배하면 된다.특별한 일을 그만두면 평가를 위한 평가나 효과 검증을 위한 보고서나 설문도 필요 없게 될 것이다.전국 학력학습 상황 조사도, 학력 경년 조사도 그 결과를 분석한 방대한 자료가 필요 없다.각각의 아이들이 스스로 「배움」으로 향하기 위해서 어떠한 지원을 하면 좋은지는, 매일, 함께 학습하고 있으면 아는 이야기다.

 현재의 운영에 관한 계획도, 학교협의회도 절차적인 일에 시간과 노력이 들 뿐 학교 교육을 더 낫게 해 나가는 데 큰 효과를 보지는 못한다.지역 및 학부모와 함께 교육을 해나가는 더 좋은 형태가 있을 것이다.목표관리 시트에 의한 인사평가제도 교직원의 사기를 북돋우고 교육을 활성화하는 것으로는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

 또 코로나 화재로 인해 앞당겨진 GIGA 스쿨 구상에 따른 1인 1대 단말기 배치도 통신환경 정비 등 충분한 준비 없이 임기응변적인 계획으로 진행되고 있어 학교 현장에서는 앞으로의 진전에 대해 우려하고 있었다.3차 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오사카 시장이 모든 초중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겠다고 나서면서 그 허술한 상황이 노출됐지만 그 결과 학교 현장은 혼란스럽고 무엇보다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결국, 아이의 안전·안심도 배울 권리도 어느 쪽도 보장되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에, 가슴을 쥐어뜯기는 느낌이다.

 즉, 정말로 아이의 행복한 성장을 바라고, 아이의 인권을 존중해 「최선의 이익」을 생각한 사회가 아닌 것이, 코로나 화가 되어 명확하게 가시화되어 왔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사회의 과제의 영향이, 자꾸만 아이나 학교에 덮치고 있다.학대도 등교도 따돌림도 늘어만 간다.10대 자살도 늘어 코로나 화의 현재 중고교생 여성의 자살은 급증하고 있다.이토록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우리 어른들은 그 일에 진지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된다.세계화로 급변하는 예측하기 힘든 사회를 살아나갈 힘을 길러야 한다는데 그런 사회 자체가 잘못된 것 아닌가.과도한 경쟁을 억지로 이겨낸 사람만이 열심히 사는 사람으로 평가받는 그런 불합리한 사회라야 되겠는가.누구나 행복하게 살 권리를 갖고 있고 사회는 자유롭고 공정하고 공평해야 한다.

 먹고 사는 세상이 아니라 서로 사는 세상이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이런 코로나 화에도, 지구온난화에도 대응할 수 없을 게 틀림없다.세계인이 연대해 이 전지구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힘은 학력경년조사의 평균점수를 1점 올리는 것과는 무관하다.전시 공통목표가 얼마나 허망하고 우리 교육의 열정을 시들게 하는 것인지 상상해보기 바란다.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고 노는 시간을 즐기고 싶다.아이들과 직접 관련된 일을 하고 싶은 것이다.아이들에게 작용한 결과는, 수치에 의한 효과 검증등이 아니고, 아이의 반응으로서 직접 피부로 느끼고 싶다.1점·2점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5년 후, 10년 후를 응시하고, 지금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은 것이다.테스트 점수라는 증거는 그렇게도 올바른가.

 모든 것을 수치화해 평가함으로써, 사람과 사람과의 신뢰나 신용을 갈기갈기 찢어, 따뜻한 연결을 빼앗았을 뿐 아닌가.

 틀림없이, 교직원, 학교는 피폐해 있고, 교육의 질은 저하되고 있다.아무도 그런걸 바라진 않을거야.누구나가 열심히 일해서, 남에게 도움이 되고, 행복한 인생을 보내고 싶어 한다.그 당연한 소망을 키워 자아실현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는 것이 학교여야 한다.

 경쟁이 아닌 협동 사회가 아니면 지속가능한 사회가 될 수 없다.

 코로나화의 지금, 정말로 아이들의 안심·안전과 배움을 어떻게 보장해 나갈지는, 어려운 문제다.온라인 학습 등 ICT 기기를 사용한 학습도 교육의 수단으로서는 유효한 것일 것이다.그러나 그것이 아이의 생명(인권)이 밝지 않다면 결국 아이들을 더 몰아붙이고 괴롭히지 않을까.이번 온라인 수업과 관련한 현장의 혼란은 성인 사정에 의한 제멋대로의 판단에 의한 것이다.

 근본적인 교육의 기본방향, 아니 정치나 사회의 모습을 재검토해, 아이들의 미래에 밝은 빛을 찾아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이는 어린이 문제가 아니라 바로 어른의 문제이며, 정치적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겐 그 큰 책임이 지워져 있는 게 아닐까.

레이와3(2021) 년 5월 17일
오사카시립 키가와미나미 초등학교 
교 나가쿠보 타카시

 

===================
<要望書全文>
[제목] 大阪市教育行政への提言
[수신] 大阪市長 松井一郎 様
[제목] 豊かな学校文化を取り戻し、学び合う学校にするために

 子どもたちが豊かな未来を幸せに生きていくために、公教育はどうあるべきか真剣に考える時が来ている。

 学校は、グローバル経済を支える人材という「商品」を作り出す工場と化している。そこでは、子どもたちは、テストの点によって選別される「競争」に晒される。そして、教職員は、子どもの成長にかかわる教育の本質に根ざした働きができず、喜びのない何のためかわからないような仕事に追われ、疲弊していく。さらには、やりがいや使命感を奪われ、働くことへの意欲さえ失いつつある。

 今、価値の転換を図らなければ、教育の世界に未来はないのではないかとの思いが胸をよぎる。

 持続可能な学校にするために、本当に大切なことだけを行う必要がある。特別な事業は要らない。学校の規模や状況に応じて均等に予算と人を分配すればよい。特別なことをやめれば、評価のための評価や、効果検証のための報告書やアンケートも必要なくなるはずだ。全国学力・学習状況調査も学力経年調査もその結果を分析した膨大な資料も要らない。それぞれの子どもたちが自ら「学び」に向かうためにどのような支援をすればいいかは、毎日、一緒に学習していればわかる話である。

 現在の「運営に関する計画」も、学校協議会も手続き的なことに時間と労力がかかるばかりで、学校教育をよりよくしていくために、大きな効果をもたらすものではない。地域や保護者と共に教育を進めていくもっとよりよい形があるはずだ。目標管理シートによる人事評価制度も、教職員のやる気を喚起し、教育を活性化するものとしては機能していない。

 また、コロナ禍により前倒しになったGIGAスクール構想に伴う一人一台端末の配備についても、通信環境の整備等十分に練られることないまま場当たり的な計画で進められており、学校現場では今後の進展に危惧していた。3回目の緊急事態宣言発出に伴って、大阪市長が全小中学校でオンライン授業を行うとしたことを発端に、そのお粗末な状況が露呈したわけだが、その結果、学校現場は混乱を極め、何より保護者や児童生徒に大きな負担がかかっている。結局、子どもの安全・安心も学ぶ権利もどちらも保障されない状況をつくり出していることに、胸をかきむしられる思いである。

 つまり、本当に子どもの幸せな成長を願って、子どもの人権を尊重し「最善の利益」を考えた社会ではないことが、コロナ禍になってはっきりと可視化されてきたと言えるのではないだろうか。社会の課題のしわ寄せが、どんどん子どもや学校に襲いかかっている。虐待も不登校もいじめも増えるばかりである。10代の自殺も増えており、コロナ禍の現在、中高生の女子の自殺は急増している。これほどまでに、子どもたちを生き辛くさせているものは、何であるのか。私たち大人は、そのことに真剣に向き合わなければならない。グローバル化により激変する予測困難な社会を生き抜く力をつけなければならないと言うが、そんな社会自体が間違っているのではないのか。過度な競争を強いて、競争に打ち勝った者だけが「がんばった人間」として評価される、そんな理不尽な社会であっていいのか。誰もが幸せに生きる権利を持っており、社会は自由で公正・公平でなければならないはずだ。

 「生き抜く」世の中ではなく、「生き合う」世の中でなくてはならない。そうでなければ、このコロナ禍にも、地球温暖化にも対応することができないにちがいない。世界の人々が連帯して、この地球規模の危機を乗り越えるために必要な力は、学力経年調査の平均点を1点あげることとは無関係である。全市共通目標が、いかに虚しく、わたしたちの教育への情熱を萎えさせるものか、想像していただきたい。

 子どもたちと一緒に学んだり、遊んだりする時間を楽しみたい。子どもたちに直接かかわる仕事がしたいのだ。子どもたちに働きかけた結果は、数値による効果検証などではなく、子どもの反応として、直接肌で感じたいのだ。1点・2点を追い求めるのではなく、子どもたちの5年先、10年先を見据えて、今という時間を共に過ごしたいのだ。テストの点数というエビデンスはそれほど正しいものなのか。

 あらゆるものを数値化して評価することで、人と人との信頼や信用をズタズタにし、温かなつながりを奪っただけではないのか。

 間違いなく、教職員、学校は疲弊しているし、教育の質は低下している。誰もそんなことを望んではいないはずだ。誰もが一生懸命働き、人の役に立って、幸せな人生を送りたいと願っている。その当たり前の願いを育み、自己実現できるよう支援していくのが学校でなければならない。

 「競争」ではなく「協働」の社会でなければ、持続可能な社会にはならない。

 コロナ禍の今、本当に子どもたちの安心・安全と学びをどのように保障していくかは、難しい問題である。オンライン学習などICT機器を使った学習も教育の手段としては有効なものであるだろう。しかし、それが子どもの「いのち」(人権)に光が当たっていなければ、結局は子どもたちをさらに追い詰め、苦しめることになるのではないだろうか。今回のオンライン授業に関する現場の混乱は、大人の都合による勝手な判断によるものである。

 根本的な教育の在り方、いや政治や社会の在り方を見直し、子どもたちの未来に明るい光を見出したいと切に願うものである。これは、子どもの問題ではなく、まさしく大人の問題であり、政治的権力を持つ立場にある人にはその大きな責任が課せられているのではないだろうか。

令和3(2021)年5月17日
大阪市立木川南小学校 
校長 久保 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