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 네 번째 <무용신> 캠페인이 진행 중입니다. 지난 3월까지 3차 캠페인을 통해 183명의 개인 후원자와 5개 후원 단체의 도움으로 1,288만원의 성금이 모아져, 506명의 재일 조선학교 무용부 학생들과 지도교사 분들에게 무용신이 전달되었습니다.

 

4차 캠페인은 세 번의 무용신 캠페인을 통해서도 무용신을 선물 받지 못한 13개 재일조선초중급학교 76명의 중학생 무용부원들과 13분의 무용부 지도교사들에게 추가로 무용신을 전달하기 위해서입니다. 무용신 전달에서 누락되었던 학교는 다음과 같이 파악되었습니다.

 

도쿄조선제1초중급학교(이하 모두 조선초중급학교, 13), 도쿄제4(5), 도쿄제5(5), 니시도쿄제1(12), 니시도쿄제2(1), 사이타마(12), 치바(1), 군마(6), 도호쿠(1), 나가노(8), 시즈오카(1), 욕가이치(2), 오카야마(6)와 각 무용부 지도교사 13. (89)

 

한국 <팀아이>의 이인형 선생께서 2020년 3월, 고베조선고급학교 무용부 교원에게 무용신을 전달하는 모습입니다.

 

지역적으로 도쿄와 그 인근지역의 초중급학교가 많은데 대부분 소규모 학교이고 초급학교(=초등학교)와 중급학교(=중학교)가 통합되어 있는 학교들입니다. 아마도 3차 캠페인까지 무용신 선물 대상을 중학생 이상으로 정했는데, 초등학교와 병설된 중학교의 무용부 학생들이 제외되었던 것 같습니다. 같은 학교의 초등학생들에게 위화감을 줄까봐 선처된 것으로 짐작합니다.

 

그래서 이번 4차 캠페인에서는 중학생 중에서 누락되었던 학생들에게 무용신을 먼저 전달하고, 곧이어 신속하게 초등학교 무용부에도 무용신 보내기 캠페인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학교에서는 초등학생들이 4학년부터 무용부 동아리에 가입해서 활동할 수 있다고 하니까, 다음번 무용신 선물 대상은 4-6학년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무용신 캠페인이 처음 시작될 때만 해도 이렇게 오래, 그리고 이정도 규모로 발전될 것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무용신 캠페인이 시작된 것은 20203월이었는데, 그때는 이인형 선생과 제가 방문했던 고베조선고급학교의 무용부 학생들에게만 선물할 생각이었습니다. 그 이후 일이 조금씩 커지면서 간사이 지역과 도쿄 지역의 조선학교로 확대되었고, 고등학생뿐 아니라 중학생까지도 대상으로 포함되었습니다.

 

중학생을 포함하기로 했던 것은 조선학교 중에 중고급학교,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병설된 학교가 많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같은 학교의 중학생들을 빼고 고등학교 무용부원들에게만 선물하는 것이 민망하고 자연스럽지 않아 보였기 때문입니다.

 

제1차 무용신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친후, 일본 <팀아이>의 정세화 선생께서 감사의 표시로 한국 <팀아이>의 이인형 선생에게 조선학교 학생들의 글모음집 <꽃송이>를 선물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와 똑같은 문제가 중학교와 초등학교가 병설된 초중급학교에서 발생한 것이지요. 이 문제의 해결 방법은 무용부이기만 하면 초등학생을 포함한 모든 무용부원 학생들과 교사분들에게 한국의 무용신을 선물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초등학생 때부터 무용부에서 활동하는 학생들 중에는 조선학교를 다니는 한 졸업할 때까지 10년씩 무용 활동을 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조선무용의 첫발걸음부터 한국 동포들이 선물한 무용신을 신고 시작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꽤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4차 무용신 캠페인을 벌이게 된 이유와 앞으로의 캠페인 방향까지 개략적인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만, 물론 이는 한두 사람의 힘으로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재일 조선학교 무용신 프로젝트를 위해서 이미 많은 분들이 수고하고 계십니다.

 

한국에서는 이인형 선생과 제가 우연히 무용신 캠페인을 시작했지만, 2019년 말에는 10명의 자원자들이 <팀아이>라는 단체를 구성, 무용신 운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팀아이>가 구성되어 조선학교를 비롯한 일본 내 외국인 학생들의 기회균등을 위해 노력합니다.

 

일본 <팀아이>에는 재일동포들뿐 아니라 일본인 선생님들도 다수 가입해 계시며, 조선학교가 겪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개선하는 데에 애쓰고 계십니다. 요즘 한일 정부간은 물론 시민사회 사이에도 불편함이 증가하고 있지만, 한국과 일본의 <팀아이> 회원들은 옳은 일 하기연대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의 참여가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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