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신>은 재일조선학교 무용부를 후원하는 모임입니다만, 올해는 활동이 다양해졌습니다. 1월에는 1차 우리방문단이 다카라즈카 조선인 추도비와 타마세 마을의 만푸쿠지를 방문, <풍류회>의 국악연주회가 열렸습니다. 아마가사키 조선학교를 방문해서 수업참관도 했고요.

 

 

3월말부터 4월 중순까지 약 한달 동안 제8차 무용신 캠페인을 전개, 약 450만원을 모금해서 150켤레의 무용신을 일본 전역의 우리학교에 전달했습니다.

 

 

5월에는 초청받았던 오사카 조선학교 70주년기념 동포초청 잔치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그 대신 타마세 마을을 방문해서 조선인 희생자 참배묘 앞에 무궁화를 심었습니다. 이 무궁화 식수회에는 <제1강릉포럼>의 공동대표 김중남, 강승호 선생과 사무국장 조은혜 선생, <화강문화재단>의 이홍범 선생이 참가하셨습니다. 

 

방문단은 또 다카라즈카 역사에서 열린 고교무상화에 조선학교를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는 집회에도 참여했습니다.

 

 

6월에는 이홍범 선생이 이끄시는 <화강문화재단>의 대학생 방문단이 다카라즈카와 히메지 등의 간사이 지역 재일조선인의 흔적을 탐방했습니다. 정세화, 신휘호 선생님 등 일본 <팀아이> 회원 분들의 안내로, 화강문화재단 방문단의 젊은 학생들은 이 지역에 거주해 온 재일조선인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생생한 인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7월에는 정세화, 김재호 선생과 제가 큐슈와 히로시마의 조선학교를 방문, 8차 무용신 캠페인으로 마련된 무용신을 학생들에게 직접 전달했습니다. 이 두 지역의 조선학교는 학생 감소 추세가 급격할 뿐 아니라, 도쿄와 오사카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항상 다소간 소외되던 지역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우리 세 사람의 방문을 대단히 환영해 주셨습니다.

 

 

9월에는 <무용신><24회 강릉인권영화제>를 후원했습니다. 강릉인권영화제는 작년부터 <1강릉포럼>을 포함한 강릉의 진보활동가들이 주축이 되어 조직하기 시작한 영화제로, 한국에서는 2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3대 인권영화제에 속합니다. 올해는 지역영화제를 벗어나서 전국적으로 홍보되기 시작한 원년이 되었고, 특히 야외상영이라는 새로운 양식을 시도한 의미있는 영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번 <강릉인권영화제>에는 일본 <팀아이>의 정세화 선생께서 제작하신 다큐멘터리 <타마세 마을의 1백년 전설>이 초연되었습니다. 이 지역에서 희생된 조선인 노동자 5인의 희생이 발굴되고, 기록되고, 위령되고, 결국 추도비가 세워지게 된 과정과, 이를 매개로 강릉과 다카라즈카, 강원도와 효고현의 교류와 협력이 시작된 경과를 묘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11월의 제2차 무용신 우리방문단의 일본 방문을 준비할 시기입니다. 이번 방문의 시기는 1110-13일의 34일로 예정되었고, 1111일의 니시노미야 풍물공연과 1112일의 재일동포 교류회가 주요 방문 목적으로 결정되었습니다.

 

1111일의 풍물공연은 니시노미야(西宮) 시립 와카다케 코민칸(若竹公民館)에서 열리게 됩니다. 풍물연주회는 6명으로 구성된 임인출 선생님의 풍물패가 중심이 되고, 현지에서도 구량미, 하영수 선생님께서 연주에 참여하시게 됩니다. 또 니시노미야의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조선학생들의 연주도 1연목 정도 포함될 것이라고 합니다.

 

 

한편, 1112일의 동포교류회는 오사카의 조선학교 운동장을 섭외해서 이뤄질 가능성이 큽니다만, 이 행사는 오사카와 효고, 나라와 교토 지역의 재일동포분들을 초청해서 풍물과 풍류, 음식과 놀이로 함께 어우러지는 동포 잔치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풍물공연과 동포교류회는 한국의 <무용신>과 일본의 <팀아이>가 준비와 실무를 담당하지만, 이 행사의 성패는 많은 분들의 참가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2달 남짓이 남았을 뿐이지만, 지금부터 잘 준비하면 한국 동포와 재일 동포 사이의 유대를 끈끈하게 다질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무용신>과 여러 자매단체 회원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23/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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