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무용신 캠페인이 끝난 202112월 한국 <팀아이>는 향후 진로에 대해 약간의 논란이 일었습니다. 일본 전역의 조선학교 무용부원들에게 모두 무용신이 전달되었고, 목표가 달성되었으니 활동을 멈추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또 무용신 캠페인을 계속하더라도 언제까지나 일반 모금에 의존해서 후원활동을 할 수 없으니까 무언가 수익사업을 시작하자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다른 한편 일단 시작한 운동이니 앞으로 새로 무용부원이 될 초등학생들에게도 계속 무용신을 전달하자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적지 않은 회원들이 <팀아이> 해체를 제안했지만, 당시 <팀아이> 회장이었던 조성무 선생은 반대였습니다. 결국 <팀아이>는 해체되지 않았지만 이러한 논란 때문에 무용신 캠페인을 계속하기 위한 동력이 현저히 저하됐습니다.

 

그래서 새로 만든 모임이 <무용신>입니다. <팀아이> 때처럼 소수의 일꾼이 다수 개인과 단체의 후원을 이끌어내어 무용신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후원자들이 모두 직접 참여하는 일반 모임을 시작한 것입니다.

 

2020210<무용신2022>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단톡방을 열었는데, 처음에는 그냥 2022년에도 무용신 캠페인을 계속하기 위한 대화의 방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다행히 한국 <팀아이>의 회원들이 모두 <무용신2022>에 참여했으므로 <팀아이-무용신>의 연속성은 유지됐습니다.

 

 

<무용신2022>는 조성무 <팀아이> 회장의 주도로 제6차 무용신 캠페인을 통해 2022년에 새로 무용부에 가입한 1백여명의 초등학생들에게도 무용신을 전달했습니다. 이로써 한국 <팀아이><무용신>388명의 개인 후원과 17개의 단체 후원으로 약 27백만원을 모금해 1,100여명의 우리학교 어린 무용수들에게 무용신을 전달했고, 현재 우리학교의 무용부원이라면 한 사람도 빠짐없이 한국 <무용신>과 일본 <팀아이>가 전달한 무용신 선물을 받은 셈이 됐습니다.

 

그와 함께 <무용신>은 연해주 사업도 시작했습니다. 제가 강릉과 동해를 자주 왕래하면서 <연해주 포럼>에 참여했는데, 그곳의 회원 분들로부터 재러시아 동포들도 민족예술을 이어가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특히 우수리스크 <아리랑 가무단>의 단장이시자 <최재형 고려인 민족학교>의 교장이신 김발레리아 선생님은 직접 도움을 요청해 오셨습니다. 러시아 동포들에게는 한복과 한식 무용의상이 모자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한국의 <무용신>은 일본의 <팀아이>와 의논 끝에 러시아 동포들의 민족예술 활동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한국 동포와 재일 동포가 힘을 합쳐 재러 동포를 지원하는 일은 아주 뜻 깊어 보였습니다. 또 이 일이 기폭제가 되어 무용신이나 무용의상 지원에 그치지 않고, 그동안 만남이 많지 않았던 재일동포와 재러동포들의 교류도 늘어나기를 기대했습니다.

 

 

한국에 보수정부가 들어서는 바람에 한러 관계가 악화되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어 물류는 물론 인적 이동도 불가능해진 열악한 상황이었지만, 한국 <무용신>은 약 3백만원의 성금을 모았고, 일본 <팀아이>20벌의 새로운 무용의상을 제작하고 40벌의 한복과 무용의상을 수집해서 연해주에 보낼 수 있었습니다.

 

<무용신>의 단톡방 회원은 1년 만에 1백명이 넘어섰습니다. 그러나 1-6차 무용신 캠페인에 참여하신 분들이 388,, 연해주 캠페인에 참여해 주신 분들이 84분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무용신>에 아직 초대되지 못한 분들이 3백분이나 됩니다. 처음부터 단톡방이나 후원회 구성을 고려하지 못했던 집행부의 실수입니다. 그러나 실수는 바로 잡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후원자분들의 연락처를 알아내어 한 분 또 한 분씩 <무용신>에 초대드릴 계획입니다.

 

올해 목표 중의 하나가 1백명 회원이었고, 그 목표는 달성된 셈이지만, 여기서 만족할 수 없습니다. 내년(2023)에는 <무용신> 회원이 3백명이 넘어서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새로운 목표입니다. 그래야 내년에도 무용신 캠페인과 연해주 캠페인을 무리없이 계속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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