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노미야 방문단은 15권의 <수묵화로 보는 김대중>을 가져갑니다. 한국 유수의 수묵화가 유준 화백이 출판한 김대중 선생의 전기입니다. 이 책을 기증하는 데에는 박인호, 이원영 선생의 후원이 있었습니다.

처음에 12권을 준비한 것은 재일동포와 일본인 활동가 열두 분이 <다카라즈카 조선인 추도비> 조사연구를 꾸준히 후원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이름은 <조정희후원회>라고 붙였지만, 제 개인 후원을 위한 것은 아니고, 다카라즈카 조선인 추도비의 희생자 5분의 한국내 연고지를 조사하는 리서치를 특정해서 지원하신 것입니다.

이분들의 후원 덕분에 희생자 5분 중에서 김병순씨가 강원도 강릉 출신임을 밝힐 수 있었고, 윤길문, 오이근씨가 경상남도 고성군 출신, 남익삼씨가 경상남도 통영 출신임을 밝혀낼 수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장장수씨의 한국내 연고지는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리서치를 위한 기록이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리서치의 결과를 바탕으로 강릉시는 2022년 <다카라즈카 조선인 추도비> 건립에 기여하신 8분에게 감사패를 증정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고성군과 통영시에도 감사패 증정을 청원할 준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통영시와 고성군이 청원을 받아들여 준다면 내년 3월경 감사패 증정식을 조직하려고 기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강릉-통영-고성의 지원을 요청해 <다카라즈카 조선인 추도비>를 주제로한 전재운 선생의 사진전을 진행하면서 이 프로젝트를 공식적으로 마무리하게 됩니다.
3년에 걸친 <다카라즈카 조선인 추도비> 리서치가 가능했던 것은 후원회원들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분들은 조사경비를 지원하셨을 뿐만 아니라, 조사에 필요한 기록과 자료를 찾아내는 데에도 도움을 주셨고, 강릉시의 감사패 증정식을 직접 조직해 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이같은 사정을 전해들은 유준 화백은 후원회원들에게 자신의 최신 저서를 기증할 의사를 밝히셨는데, 이를 무상으로 받을 수 없었으므로 이원영, 박인호 선생께 도움을 요청했고, 두 분이 각각 5권의 <수묵화로 보는 김대중>의 값을 후원하셨습니다. 모자라는 2권은 유준 작가가 기증하셨고, 나중에 요청된 3권의 저서는 제가 마련했습니다. 15권의 책에는 저자가 직접 쓰고 서명하신 감사의 인사말이 들어 있습니다.

얼른 보기에는 <수묵화로 보는 김대중>은 내용상 <다카라즈카 조선인 추도비>와 직접 관련이 없어 보일 것입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한국의 민주화와 경제위기 극복, 그리고 남북화해를 위해 많은 업적을 내신 분이지만, 그의 기본 철학은 인간의 기본 권리로서의 인권을 강조하셨던 분입니다. 다카라즈카 조선인 추도비도 희생자들을 발굴하고, 기록하고, 1백년이 넘도록 위령제사를 지내오신 분들의 인권의식의 발로였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김대중 대통령은 박정희 독재치하에서 현해탄에 수장될 위기에 처했을 때, 그를 구출한 것은 일본인 활동가들의 적극적이고 발빠른 구명운동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일본인 활동가들과 재일동포들에게 <수묵화로 보는 김대중>을 선물하는 것은 뜻깊은 일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후원회원분들의 오랜 후원에 비하면 <수묵화로 보는 김대중>은 시기로 보나 값으로 보나 그리 큰 선물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 작은 선물로나마 그동안 <다카라즈카 조선인 추도비> 프로젝트를 후원해 주신 분들에게 작은 감사의 표시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앞으로 반년 동안 계속될 이 프로젝트에 대하여 끝까지 관심을 가져주시고, 프로젝트가 성공하도록 후원을 계속해 주십사는 당부의 뜻도 담겨 있습니다. 저도 역시 이분들의 뜻을 잊지 않고, 고성과 통영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뜻 깊은 선물에 일일이 저자 사인을 해 주신 유준 화백께 감사드립니다. (jc, 202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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