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관(昭和館쇼와칸, 1931-1945)>은 1931년 12월31일 남빈정에 개관된 활동사진 상설관이었다. 극장주 사쿠라바 후지오(櫻庭藤夫)는 조선과 만주까지 배급망을 갖춘 영화업체 <사쿠라바상회>의 대표로, <사쿠라바상회>의 모관으로 <행관(幸館, 1915-1930)>을 경영하고 있었다.
1930년 <행관>이 화재로 전소되자, 사쿠라바 후지오는 막대한 피해에 굴하지 않고 자본금 10만원의 주식회사 <사쿠라바상사>를 다시 세우고, 지상 3층 규모의 최신 활동사진 상설관인 <소화관>을 건축해 사업을 확장했다. <소화관> 개관 당시 극장주는 오가와 요시조(小川好藏)였으나, 1943년에는 극장주 사쿠라바 후지오, 지배인은 사쿠라바 토시오(櫻庭敏雄)로 기록되어 있다.
화재를 견딜 수 있는 철근 콘크리트 현대식 공법으로 “부산부 남빈정 2정목 22번지(=중구 창선동 2가 47번지)”에 3층건물로 신축된 소화관은, 대지가 164평, 연건평이 344평, 무대면적 25평으로 규모 면에서 기존의 극장들과 차별화되었고, 금새 부산의 명소가 되었다.
1932년의 <부산상공안내>에 따르면 <소화관>의 주소는 “부산부 남빈정 2정목 22번지”에서 “부산부 행정 2정목47-1번지”로 변경되었고, 해방 후인 1945년 12월25일의 <민주중보>에 따르면 1946년 1월1일부터 “부산부 서대신정 3정목 55번지”로 바뀌었다가, 1949년에는 “중구 창선동 2가 47번지”로 다시 변경되었다.
1932에 발행된 <부산상공안내>에 따르면 소화관의 관객 수용 능력은 1층에 2등석 475석(남자 135석, 여자 65석, 가족 275석), 2층에 1등석 226석(남자 71석, 여자 35석, 가족 120석), 3층 3등석 160석(남자 48석, 여자 48석, 가족 64석)으로 총 좌석 861석이었다. 1934년의 자료에는 총 좌석수가 1천석으로 기록되어 있었고, 1942-43년에는 1천50석으로 집계되었다.
새 영화관 <소화관>은 기존의 <행관>터를 떠나 일본인 상권의 중심지였던 행정에 인접한 남빈정에 세워졌는데, 인근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부산의 주요 극장으로 경영되어 오던 <보래관>과 <태평관>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에, 이 거리가 부산의 영화거리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소화관>은 해방후 <조선극장>과 <동아극장>등으로 명맥이 이어지다가 1968년 7월22일 영화상영관을 폐관했으나, 개관 당시의 건축물은 아직까지 그 자리에 남아 있다.
<부산극장(釜山劇場후산게키조, 1934-1945)>은 1934년 11월5일, “부산부 서정1정목 9번지”에 세워졌다. 지금의 “중구 남포동5가 18번지” 자리이다. 부산극장은 당초 일본 가부키 공연 전용의 대극장으로 문을 열었으나, 이따금씩 영화도 상영되었다.
<부산극장>은 1937년 <보래관>에 공급되던 영화를 대신 상영하면서부터 활동사진 상설관으로 완전히 전환되었다. <보래관>은 1937년 <상생관>과 함께 건물이 화재에 취약하다는 이유로 부산부 당국으로부터 신축을 명령받았는데, 신축된 보래관은 1938년 10월에 재개관되었다.
해방후 <부산극장>은 <부산영화극장>, <항도극장>, <부산극장>, <도립부산극장> 등으로 이름이 바뀌면서 같은 터에서 극장으로 기능하던 중, 1982년 12월24일 노후된 극장을 철거 후 신축 개관 이후 <부산극장>으로 재개관했고, 1993년 8월14일 부산 최초로 복합영화관(3개관)으로 변신해 부산 극장계의 선두주자로 나섰다. 경영난이 계속되면서 2009년에는 <씨너스 부산극장>, 2013년에 <메가박스 부산극장>으로 경영이 바뀌었다.
1934년 개관한 이래 같은 자리에서 지금까지 극장이 영업 중인 <부산극장>은, 1907년 개관해 지금까지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서울의 <단성사>를 제외하고는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극장으로 기록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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