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조선학교 무용부에 무용신을 선물해 온 한국의 <팀아이(회장 조성무)><무용신모임> 회원 30명이 2023127-30일 일본 오사카와 다카라즈카를 방문합니다. 이 방문은 일본의 <팀아이(회장 콘도 타쿠미, 사무국장 정세화)>가 주관합니다.

 

일본 <팀아이>의 한국방문(2022123-8)에 대한 답방으로 마련된 이번 방일에서는 오사카조선중고급학교의 개교 70주년 기념공연 관람(129, 창조관)과 다카라즈카 타마세에서 작은 음악회 개최(128, 만푸쿠지)가 주요 일정입니다.

 

 

타마세 만푸쿠지 음악회는 20세기 전반 한일 양국 사이의 불행했던 과거에도 불구하고 1백년 이상의 우호와 선린을 이어온 양국 시민들에게 감사하기 위해서 마련되었습니다.

 

20세기초 조선인 노동자 5명이 다카라즈카 타마세 인근의 토목공사 중에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김병순(1914314일 사망), 남익삼(1915121일 사망), 장장수(1915324일 사망)씨는 고베수도 개수공사 중에 터널 내 낙반 사고로 사망했고, 윤길문, 오이근씨는 1929326일 구국철 후쿠치야마선 철도개수공사에서 다이너마이트 폭발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타마세 부녀회와 만푸쿠지의 주지스님은 김병순, 남익삼, 장장수씨의 시신을 거두어 마을 공동묘지에 매장하고 만푸쿠지 건너편 언덕에 참배묘를 마련했습니다. 만푸쿠지와 부녀회는 1914년부터 3세대가 흐르는 108년 동안 매년 824일 무연고 조선인 노동자들을 위한 위령 제사를 지내왔습니다.

 

이 소식은 2020년 2, 윤길문, 오이근씨의 추도비 건립을 준비 중이던 콘도 도미오(1950-2022) 선생에게 알려졌고, 두 사람을 위해 준비되던 추도비는 다섯 조선인 노동자를 위한 추도비로 확대되어, 2020326일 다케다오 인근 기리하타 소재 나가오산 기슭의 사쿠라공원 입구 신수이광장에 건립되었습니다.

 

 

한국 <팀아이><무용신모임>은 콘도 도미오 선생의 요청으로 조선인 희생자들의 한국내 연고를 조사했습니다. 5명의 희생자 중 김병순씨의 고향이 강원도 강릉임이 확인된 후, 추도비 건립자들과 위령제사를 지내온 분들에게 감사패를 증정해 줄 것을 강릉시청에 청원했습니다.

 

이 청원은 승인되어 강릉시장 명의로 준비된 감사패가 도쿄 소재 강원도 본부(강병직 본부장)의 도움을 얻어, 추도비 건립 2주년을 맞은 2022326, 2명의 재일조선인과 6명의 일본인 활동가들에게 전달됐습니다. 강릉시의 감사패를 받게 되신 분들은 다음의 8분입니다.

 

 

정홍영(1929-2000, 향토역사가), 콘도 도미오(1950-2020, 교사, 시민활동가), 김례곤(사업가), 호리우치 미노루(재일조선인사 연구가), 히다 유이치(고베학생청년센터 대표), 타마노 세이조(조각가), 아다치 타이쿄와 아다치 치쿄(만푸쿠지 주지).

 

타마세 만푸쿠지 음악회는 한국의 전통악기 연주로 구성되는데, 이수철(아쟁, 생황), 김현숙(대금), 강혜성(가야금), 박인호(대금) 4명의 연주자들이 출연하게 됩니다. 그밖에도 박정환 선생님은 가창으로, 서향숙 선생님도 오카리나 연주로 참여하실 예정입니다.

 

위령제사와 추도비 건립, 감사패 증정과 한일 양국 시민들의 방문과 답방 등으로 다카라즈카와 강릉, 효고현과 강원도 사이의 교류가 빈번해지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도 강구되고 있는 한편, 다른 조선인 희생자들의 연고도 추가로 조사 중에 있습니다.

 

 

윤길문, 오이근씨의 고향은 경상남도 고성, 남익삼씨의 고향은 경상남도 통영으로 조사되었고, 문헌 확인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90년이 지난 일이어서 조사와 확인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한편, 한일 <팀아이><무용신모임>20203월부터 재일조선학교의 무용부에 무용신을 전달해 왔는데, 20228월까지 6차례에 걸쳐 재일조선학교의 모든 무용부 학생 약 1,100명에게 무용신을 전달한 바 있습니다. <팀아이><무용신모임>은 앞으로도 매년 5월 무용부 신입생들에게 무용신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