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순클럽>의 대표 이고은 선생은 무스타인 빌라 자히르씨와 대학원 동창입니다. 성공회대학교 사회학과 대학원에서 자히르씨가 한국의 민주화 운동을 연구하는 동안, 이고은 선생은 방글라데시의 사회운동을 연구했습니다.
이고은 선생은 논문 작성을 위한 방글라데시를 두 번 방문했습니다. 자히르씨의 소개로 다카에서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다고 합니다. 다카에서 만난 방글라데시 친구들에 대해 이고은씨는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전반적인 사회상황이 한국의 70년대 정도로 낙후된 것은 사실이지만, 산업화와 민주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시민들이 느끼는 행복도는 높은 것 같았습니다. 특히 대학교육을 받은 젊은이들은 교양 수준이 높고, 문학과 예술을 가깝게 향유하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이고은씨가 자히르에게서 받은 영문 이메일을 읽으면서도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사용한 단어들이 우아했고 문장도 세련되었기 때문입니다. 도움을 요청하는 사무적인 메일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였지요. 자히르씨는 대학시절 문학도였고 젊은 시절 시작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자히르씨를 만났을 때 95년 전 타고르가 조선인들에게 전한 메시지에 대해 감사인사를 전했습니다. 자히르씨는 그 사실을 몰랐지만 타고르가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좋아하는 시인임에는 틀림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자히르씨는 방글라데시에는 국민 시인이 또 한 사람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카지 나즈룰 이슬람(Kazi Nazrul Islam, 1899-1976)입니다. 타고르가 노벨문학상을 받아 널리 알려진 것은 사실이지만, 방글라데시인들은 라즈룰의 시와 노래를 더욱 애송한다고 합니다.
나즈룰은 흔히 “반역자 시인(Rebel Poet)"이라고 불리는데, 이는 그의 대표작이 ”반역자(The Rebel, "বিদ্রোহী", 비드로히)“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그는 1971년 방글라데시의 독립투사들과 2013년과 2024년 반정부 시위대에 의해 애송되는 시인이었다고 합니다.
타고르가 한국의 만해 한용운(韓龍雲, 1897-1944)이라면 나즈룰은 저항 시인 이육사(李陸史, 1904-1944)인 셈입니다. 한국인들이 “님의 침묵”을 좋아하면서도 “절정”과 “광야”와 “청포도”를 애송하듯이, 방글라데시인들도 “기탄잘리”를 좋아하면서도 “반역자”를 더욱 애송한다는 것이지요.
방글라데시에서 몬순혁명이 성공해 권위주의적 독재체제를 무너뜨리고 난 직후, 다카에서 발행되는 영자지 <데일리 스타(The Daily Star)>는 2024년 8월27일자 신문에 카지 나즈룰 이슬람을 기리는 기사를 냈습니다.
Bangladesh honours Kazi Nazrul Islam's enduring legacy on 48th death anniversary
Today, August 27, marks the 48th death anniversary of Kazi Nazrul Islam, a day of reflection and tribute across the nation. Among the many commemorations, Desh Natok, a prominent theatre group, will stage two plays at the Bangladesh Mahila Samiti to honour
www.thedailystar.net
이 기사는 “방글라데시의 국민 시인 카지 나즈룰 이슬람은 치열한 반역의 정신을 노래한 시와 심오한 인류애를 담은 노래로 지금까지 칭송되고 있다”면서 “나즈룰의 사망 48주기를 맞아 그를 기리기 위한 두 편의 연극이 상연된다”고 전했습니다.
https://www.thedailystar.net/news/bangladesh/news/nazruls-48th-death-anniv-today-3687576
Nazrul’s 48th death anniv today
The 48th death anniversary of National Poet Kazi Nazrul Islam will be observed in the country today in a befitting manner.
www.thedailystar.net
같은 날짜의 또 다른 라즈룰 기사는 “나즈룰의 3천편 이상의 시와 노래”는 “1971년의 해방전쟁은 물론 이후 민주화 운동과 자유를 위한 투쟁에서 방글라데시 민중들에게 영감을 주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나즈룰은 방글라데시뿐 아니라, 인도와 파키스탄에서도 존경을 받고 있는 시인입니다. 인도와 파키스탄 정부는 나즈룰의 초상을 담은 우표를 발행한 적도 있습니다.
방글라데시의 사회와 문화가 타고르와 라즈룰 같은 시인들에 의해 정신적으로 고양되고 인도되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 인상깊었습니다. (jc, 202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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