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무용신 캠페인은 효고현 니시노미야의 <코끼리 모임>과 교토의 <라랑 무용교실>을 후원합니다. 아마도 한국동포들에게는 <코끼리 모임>은 물론 니시노미야를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니시노미야는 오사카와 고베 사이, 그리고 다카라즈카 남쪽에 면한 도시입니다. 또 교토는 잘 알려져 있지만 <라랑 무용교실>이 어떤 모임인지는 잘 모르실 겁니다.

 

 

우선 구실(具実) 선생님께  <코끼리 모임>이 어떤 모임인지 여쭤보았습니다. 구실 선생님은 일본 <팀아이>의 회원이시면서, 동시에 <코끼리 모임(「コッキリの会」)>의 회장을 맡고 계십니다

구실 선생님은 아래와 같은 자료를 보내오셨습니다. <코끼리 모임>을 소개하는 팜플렛에 정리해 놓은 내용이라고 하십니다.

 

“'コッキリ'는 한국, 조선어로 '코끼리'라는 뜻입니다. 니시노미야(西宮)에 사는 외국인 어린이들이 즐겁게 모일 수 있는 민족 어린이회가 '코끼리 모임'입니다.

 

 

“1988, 니시노미야 재일 외국인 아동 학생 보호자의 모임이 결성되었습니다. 학부모들끼리 고민과 생각을 속마음으로 이야기 나누며 활동해 나가는 가운데 아이들이 생생하게 활동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1991년에 '코끼리 모임'이 탄생했습니다.”

 

, 니시노미야에 사는 동포 학생들의 학부모님들이 먼저 모이셨다고 합니다. 자녀들이 일본 공립학교에 다니기는 하지만 한국인/조선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공부하고 생활하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또 알게 모르게 행사되는 편견이나 차별에 적절하게 대응해 나갈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으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렇게 학부모가 모이던 중에, 1991년 자녀들의 모임을 만든 것이 <코끼리 모임>입니다. 모임의 이름은 학생들이 직접 지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어째서 코끼리지?”하고 물었더니, “그냥요, 멋있잖아요.” 하더라고 합니다. “그냥요하는 대답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재일동포들도 다 마찬가지네요.

 

 

<코끼리 모임>의 연중 제일 큰 행사는 여름방학 동안 12일의 합숙이라고 합니다. 일종의 여름캠프인 것이지요. 이 캠프에서는 민족악기 연습, 민족의상 입어보기, 불꽃놀이, 뱃놀이, 한국·조선의 민화, 종이연극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민화(民話)”란 옛날이야기 구연을 가리키고, “종이연극(紙芝居)”이란 이야기를 여러 장의 그림으로 그려서 설명하는 것입니다.

 

 

민족의상 입어보기는 일본학교에 다니면서 좀처럼 입어볼 기회가 없는 한복을 입어보는 체험을 가리키고, “민족악기 연습이란 북과 장구, 손북이나 꽹과리 등의 풍물악기를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라고 하네요.

 

 

이렇게 연습한 민족악기로는 연주회도 가진다고 합니다. 특히 코끼리 모임의 학생들은 칸사이학원대학 니시노미야 세이와 캠퍼스(関西学院大学西宮聖和キャンパス)에서 열리는 다문화 공생 이벤트 <왈도 무지개 축제(~るど・にじいろ・まつり)>에 매년 참가하면서, 한복을 입고 풍물을 연주한다고 합니다.

 

 

2013년도부터는 니시노미야시 교육위원회의 위탁을 받아 요리교실과 한글교실, 장구교실도 열고 있고, 2017년도부터는 <코끼리 모임>의 문을 더 활짝 열어서 한국/조선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 뿌리를 둔 어린이와 학부모도 참가할 수 있다고 합니다. 명실공히 다문화 공생 모임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지요.

 

 

구실 회장님은 “<코끼리 모임>이 한국/조선뿐 아니라 다른 여러 나라에 뿌리를 둔 많은 아동과 학생, 그리고 학부모들이 각각의 문화와 전통을 인식하면서, 서로 연결고리를 만들어가는 장이 도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해 주십니다. (jc, 202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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