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의 몬순혁명은 대학생들의 공직할당제 반대시위로 시작되어 시민들의 정권퇴진운동으로 비화되어, 하시나의 권위주의적 독재정권을 무너뜨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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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2024캠페인] 8. "몬순 혁명과 저항의 언어" by 무스타인 빌라 자히르

방글라데시 몬순혁명의 청년 대표자 3명이 한국을 방문합니다. 몬순혁명 대변인이자 방글라데시 개헌위원 무스타인 빌라 자히르(Mustain Billah Zahir)씨는 대한민국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Korea Dem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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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타인 자히르씨에 따르면 몬순혁명이 성공한 것은 방글라데시 시민들이 공포를 극복했기 때문입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KDF)의 글로발 포럼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7월 중순부터 날마다 나라 전체에서 무자비한 살상이 계속되었습니다. 사상자가 늘어날수록 시위대의 수는 더욱 불어났습니다. 이는 방글라데시 역사에서 중요한 순간이었습니다. 15년 계속된 하시나의 독재 기간 중에 처음으로 테러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갑자기 사람들의 마음에서 두려움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자히르씨가 지적한 하시나 정권의 테러란 강제실종과 사법외 살인입니다. 강제실종(enforced disappearance)이란 민간인이 법원의 영장없이 국가기관에 의해 체포, 구금되는 것입니다. 사법외 살인(extrajucial killing)이란 사법절차 없는 국가기관의 민간인 살해를 가리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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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2024캠페인] 9. "강제 실종과 사법외 살인" by 모스피쿠르 라흐만 조한

몬순 클럽(대표 이고은)>은 방글라데시 시민혁명의 학생대표 2명을 한국에 초청했습니다. 사미아 악타르(Samia Akther)씨와 모스피쿠르 라흐만 조한(Mosfiqur Rahman Johan)씨입니다.  이들은 지난 10월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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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의 영자일간지 <데일리 스타>2024828일자 기사에 따르면, 하시나 집권기간인 2009년부터 20246월까지 강제실종자는 최소한 708명이라고 전했습니다. 일년 평균 50명씩 사라진 것입니다.

https://www.thedailystar.net/news/bangladesh/news/enforced-disappearance-govt-sets-inquiry-commission-3688236

 

Enforced disappearance: Govt sets up inquiry commission

The government yesterday formed a five-member inquiry commission to identify and find the people who were forcibly disappeared by various intelligence and law enforcement agencies between January 1, 2010, and August 5, 2024.

www.thedailystar.net

 

같은 기사는 미국정부도 2009년 이래 600명 이상의 민간인들이 방글라데시 군경과 정보기관들에 의해 강제실종 당했고, 2018년 이래 약 600명이 사법외적으로 살해당했던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UILCXGGoHY&list=PLzGHKb8i9vTzpnW8O6IltNSAzQcy4WotT&index=3 (2024/8/11)

 

방글라데시 방문단은 수차례의 간담회를 통해, 하시나 정권 아래서 발생한 강제실종이 1,500, 사법외 살인이 4,400건 이상이라고 보고했습니다. 일 년 평균 약 3백명이 국가기관에 의해 살해당한 것입니다.

 

 

202485일 하시나가 실각한 직후 방글라데시 전역에 산재한 30여개의 비밀 구금시설에 감금되었던 강제실종자들이 부분적으로 석방되기 시작했습니다. <알자지라>는 그중 3명을 인터뷰해 2024922일 보도했는데, 이들은 변호사, 군장교, 언론인이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yrOJSPMzxY&list=PLzGHKb8i9vTypuKYbe3lNJQRElyr03QKV (2024/9/22)

 

 

이들은 짧게는 87, 길게는 8년 동안 강제실종되었다가 하시나 실각과 함께 석방됐는데, 그나마 이들이 저명인사였기 때문에 사살되지 않고 구금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시나 정권 중에 부상자도 25천명으로 조사됐습니다. 그중 가장 잔인한 부상이 무릎부상(kneecappings)입니다. 경찰이 시위대의 무릎에 발포해 불구로 만드는 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i42RSNt5E0&t=1s

 

인권감시단(Human Rights Watct)2016929, 시위를 취재 중이던 언론인 아프잘 호사인(Afzal Hossain)씨가 경찰의 발포로 무릎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8개의 파편 중 3개를 빼낼 수 없어 제대로 걷지 못하는 불구자가 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인권감시단은 경찰의 발포에 의한 무릎부상은 의도적이며 피해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방글라데시 국민은 하시나 정권에 반대하면 죽거나 갇히거나 장애인이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부정선거와 부정부패가 자행되어도 모른 척 해야 했습니다. 공포 때문입니다.

 

그러나 20247월의 몬순혁명이 진전되면서 방글라데시 국민은 하시나 정권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고 전면적으로 시위에 가담했습니다. 15백명 이상이 더 사망하고, 3만여명이 더 부상을 당했지만, 마침내 하시나 정권을 종식시켰습니다.

 

 

하시나의 공포정치는 박정희와 전두환의 공포정치를 연상시킵니다. 동백림, 인혁당, 민청학련 사건 등의 피해자들은 강제 실종되어 모진 고문을 받았습니다. 박종철과 우종원은 강제실종 중에 사법외 살인을 당했고, 이한열은 시위 중에 사망했습니다.

 

 

그나마 이들은 후일 진실과화해위원회의 기록에 남아 사건이 알려졌지만, 아무런 기록도 남기지 못하고 사망한 의문사 피해자들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는 아직도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의 정식 국호는 방글라데시 인민공화국(People's Republic of Bangladesh)입니다. 인민공화국에서 시민의 강제실종이나 사법외 살인은 있을 수 없는 만행입니다. 그런데도 하시나 정권은 강제실종과 사법외 살인을 정권유지의 수단으로 삼았습니다.

 

 

몬순혁명이 성공함으로써 한국의 전철을 밟지 않을 수 있게 됐습니다. 과도정부는 강제실종과 사법외 살인을 조사하는 위원회를 설치했고, 하시나 정권 아래서 사망, 실종, 부상당한 시민들의 전모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조사가 정확하고, 책임자 처벌이 확실할수록 공포정치가 반복될 가능성은 낮아질 것입니다. (jc, 202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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